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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넷플릭스] 더글로리 후기

by 헤이엠다이어리 2023. 2.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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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리난리 세상 난리난 더글로리를 드디어 봤다.

너무 늦게 본 감이 없지 않지만 시즌2 기다릴 생각 하면 더 늦게 봤어야 했나 싶다.

 

시즌2 나올때까지 최대한 미루라는 모두의 말을 믿었어야 했다.

 

개인적으로 잔인한 거 극혐 하는 입장으로 1화의 자극적인 장면이 많다고 들어

안 보고 미뤄왔던 작품이다.

 

근데 정말 딱 1화만 자극적이고

뒤로 갈수록 자극적인 회상장면의 분량은 미미하다 싶게 없어진다.

 

송혜교의 새로의 얼굴을 본 작품.

 

순풍산부인과부터 올인 그리고 최근의 남자친구까지 송혜교의 작품은 꽤 많이 봤던 나인데

새로운 얼굴의 송혜교를 보니 이 배우를 더 좋아하게 됐다.

 

#여기서부터 스포 있음#

 

특히 1화 3분 남짓되는 장면에 압도되었는데

송혜교가 임지연이 본인을 찾아 집에 걸어 들어오고

이를 본 송혜교는 기다렸다며 가위를 들고 복수를 다짐하는 장면이다.

 

오랜 복수의 대상을 바라보며

파르르 떨리는 입술 눈동자 정말.. 와

멜로 연기만 할 줄 안다고 생각했는데 절대 전혀 네버 아니었다.

 

이런 송혜교의 얼굴을 찾아낸 김은숙 작가도 대단하고

또 역량을 다해 캐릭터 문동은 자체가 된 송혜교도 대단하다고 느껴지는 장면이다.

 

전체적인 내용은 이미 많은 기사에서 다뤄왔듯이

학교 폭력으로 자퇴를 한 문동은(송혜교 역할)이 검정고시를 보고, 대학을 가고, 복수의 대상인 박연진(임지연 역할) 패거리에게 복수하는 내용이다. 

 

그것도 매우 디테일하고 차곡차곡 쌓아온 빈틈없는 복수.

포스터에 천천히 말라죽어보자라는 말이 무슨 말인지 알 것도 싶다.

 

사실 이 드라마를 보며

개인적으로 중고등학교 시절을 많이 떠올렸다.

 

"내가 기억하지 못하는 순간에 혹시 누군가에게 가해자인적이 없을까."

 

존재 감 없이 5명 이서만 오롯이 뭉쳐 다녔기 때문에

그럴 일은 전무하지만,

극 중 본인에게 복수하러 온 문동은을 보고 박연진은 내뱉는다.

 

"너네 기억나? 우리가 문동은한테 심하게 했나?"

 

뭐 이런 뉘앙스였는데, 욕도 없는 저 단순한 대사가 시즌 1, 8화 내내 가장 잔인한 대사라고 생각한다.

 

가해자는 기억도 못하는 괴롭힘으로 20년 가까이 고통받고 있는 피해자.

심지어 그 고통의 끝을 알 수 없는데,

기억조차 못하고 본인들에게 가해지는 복수에 의문을 품는 가해자들.

 

끔찍하다.

 

더 무서운 건 1화에서 나오는 학폭 장면 중 많은 장면이 실제 학폭 사건에서 가져왔다는 것이다.

다리미, 고데기로 하.. 텍스트로 쓰는 것도 참 힘들다.

온 피부에 화상을 입힌다.

그것도 이유 없이.

 

조금의 이유를 찾자면 자신이 좋아하는 남자애가 문동은 얼굴만 이쁜 게 아니라고 해서?

 

가해자는 가해자다.

 

가끔 유튜브에서 피해자 시선으로 드라마를 읽어주는 콘텐츠가 있는데,

사악하다.

존재하는 피해자들을 위해 자체 삭제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사람 괴롭히고 전쟁 일으키고 정당화되면 세상이 무너지는 그런 것들에 대한 옹호라니.

 

작가의 엄청난 필력과 아역과 성인연기자 모두의 메소드 연기로

몰입감이 대단한 작품이지만,

학폭이 없는 세상에서 마냥 판타지처럼 나온 드라마가 아니기 때문에

따라 하는 못된 학생들이 없기만을 바라본다.

 

아직 결말이 나오지 않아 시즌2는 무조건 봐야 하지만

더글로리 뜻처럼 그들 중 아무도 영광을 찾는 사람은 없을 것 같다.

 

학폭 피해자의 복수는 정당화 됐지만

피해의 과정에서 많은 부수적인 가해자가 발생했기에

결국 모두가 가해자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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